보성 존제산
존제산은 성벽처럼 웅장하게 솟구쳐 있는 벌교의 진산이다. 해발 704m로 군내에서 웅치면 제암산에 이어 두번째 높은 산으로서 해발 300m 이상의 고지가 무려 65㎢나 되어 가장 넓은 산지를 형성하고 있다. 남·북의 이데올로기가 빚어낸 비극의 현장으로 유명한 산이며, 소설 태백산맥의 중심무대로 외지에 더 알려진 존제산 자락을 작가 조정래는 그의 소설[태백산맥]을 통해「그만 그만한 높이의 산들이 줄기를 뻗고 그 줄기들이 겹쳐지고 이어지면서 원을 이루어 가고 있다. 그건 산들이 손에 손을 맞잡은 강강술래 춤이거나 어떤 성스러운 것들을 받들어 올리고자 하는 산들의 어깨 동무였다.」 고 존제산의 산세를 역사적인 사실과 연관지어 풀이하고 있다.
존제산은 고려 충렬왕(忠烈王)이 이름을 지었다고 전한다. 또한 이 산은 불교와 연관된 지명이 많은 산이다. 존제산 북쪽 유신리의 갓바위 윗등에 염주를 목에 건 불상모양의 바위, 부처님이 하느님과 만나던 곳이라는 천치(天峙), 죽으면 한 줌의 흙이 된다는 뜻의 진토재, 승려들이 모여 문장을 자랑하던 곳이라는 석거리재 등은 모두 동쪽 기슭에 있었던 신라 고찰인 징광사와 관련된 지명들이다. 벌교읍, 조성면, 율어면에 둘러싸인 존제산의 능선은 거의 밋밋하게 높이가 계속되고 정상에 오르면 멀리 무등산, 모후산, 백운산 그리고 여자만과 고흥반도가 한눈에 들어 온다.
존제산은 뛰어난 산세와 많은 설화가 깃들어 있는 호남 명산이지만, 정상에 군사시설물과 주 능선상에 한국통신 중계소가 들어서 있어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때문에 벌교읍과 율어면을 잇는 818번 지방도로상의 고개인 주릿재에서 정상까지 약 6㎞ 구간이 비포장도로가 뚫려 있기는 하지만, 2㎞ 지점에 위치한 백림농장까지 밖에 오를 수 없다. 결국 백림농장에서 동쪽으로 벌교읍내와 남해바다를 내려다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산이다.
소설 태백산맥은 8.15해방이후 6.25전쟁까지 민중의 고난사를 적나라하게 조명한 소설로서 그 무대가 보성군 벌교읍시내와 존제산 일원인데, 소설속의 무대였던 현부자네 고가, 양조장, 남도여관, 홍교, 벌교고막등이 그대로 남아 있으며, 현부자네 고가에서 출발하여 홍교를 거쳐 존제산에 올라 주릿재까지 답사를 하자면 우리나라의 암울했던 역사를 반추해 볼 수 있을 뿐만아니라, 소설속의 주인공들이 금방 뛰어 나올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 현재도 국내외 문학도들과 관광객들의 탐방이 줄을 잇고 있다.
1. 언제: 2020.11.07
2. 누구와: 나 홀로
3. 산행코스: 주릿재에서 임도(군사도로)따라 존제산까지 왕복(15Km)
(초암산까지 가려고 했는데 존재산 정상부분에서 초암산쪽 하산하는 등산로를 찾지 못함.)
4. GPS 파일:
☞ 클릭: 보성 존제산(www.ramblr.com/web/mymap/trip/439148/2499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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