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굴산의 유래] 어느 한 스님이 석양무렵 고현(대방)에서 진주로 가던 중에 그 길목인 바랑거리 마을(도현동)에 도착해서 산을 바라보니 산 중턱의 굴 안에 마치 부처님이 앉아 있는 것처럼 보여 바랑을 벗어 놓고 올라가 보니 부처님은 간 곳이 없고 빈 굴만 있다 하여 허굴산으로 불린다.
[합천 허굴산- 한국의 산하] 허굴산은 바로 옆의 봉화산(금성산), 악견산과 더불어 천태만상의 바위 산으로 솟아 험악한 모습, 높이가 엇비슷해서 합해서 삼산으로 불린다. 이 중 제일 높은 허굴산이 우람하여 맹주 노릇을 한다. 백두대간의 남덕유산에서 뻗어내린 지맥 하나가 월봉산(1,288m), 검은산(1,351m), 누룩덤(1,331m) 등의 고봉을 일으키고 3번 국도의 바라기재를 지나 낮은 산들로 변해 나아가다 크고 높은 황매산을 이룬다. 허굴산 이름은 산 전체가 속이 비었다 해서 생긴 이름이다. 정상 동남쪽 오지인 응동 마을 아래 계곡은 남쪽으로 흘러가면서 5리나 되는 협곡에 막소, 은박소 등 수려한 경치를 이룬다. [산행 길잡이] 산행들머리는 허굴산 서쪽의 양리나 송정, 남쪽의 부처고개와 산두, 북쪽의 청강사나 땅골 등이다. 동쪽은 협곡지대라 통행이 불편하여 사람들이 거의 오르지 않는다. 많이 택하는 코스는 청강사에서 오른쪽 계곡의 약샘을 거쳐 정상으로 올라 서쪽 능선으로 300m쯤 나아가다 약간잘록한 목에서 북쪽으로 잘 나 있는 산길을 따라 내려가면 쉽게 차도에 내려선다. 이 코스로는 2시간이 걸린다. 바위 타는 재미를 만끽하는 코스는 서쪽 양리에서 곧장 주능선 날등으로 올라 장군바위, 마당바위, 귀바위, 용바위를 타며 계속 나아가 정상에 이르는 길이다. 여기서 아랫쪽 청강사로 내려서지 말고 계속 능선을 타고 어붐고개를 통과, 웅동 아랫쪽 협곡지대로 내려서 계곡을 따라 내려가 횡계폭포를 구경하는 것으로 마감한다. 모두 6시간 걸리는 길로 바위 타는 긴장감도 있고, 협곡과 소, 폭포를 구경하는 허굴산 등반의 백미에 해당된다.